가을... 한나절의 외출
2006.10.11.오후 부여에서-
10 월
무언가 잃어 간다는 것은
하나씩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돌아보면 문득 나 홀로 남아 있다.
그리움에 목마르던 봄날 저녁
분분히 지던 꽃잎은 얼마나 슬펐던가
욕정으로 타오르던 여름 한낮
화상 입은 잎새들은 또 얼마나 아팠던가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이 지상에는
외로운 목숨 하나 걸려 있을 뿐이다.
낙과(落果)여,
네 마지막의 투신을 슬퍼하지 말라.
마지막의 이별이란 이미 이별이 아닌 것
빛과 향이 어울린 또 한번의 만남인 것을
우리는
하나의 아름다운 이별을 갖기 위해서
오늘도
잃어 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오세영-
2006.10.11.새벽 용암사에서-
2006.10.11. 오후 산북리에서-
사진/산들화행
컨디션이 쪼~오~금...^^
부여로, 새벽엔 옥천으로, 오후엔 산북리로...
옥천의 용암사엔 달빛님,삽작님과 함께 갔었는데 운무가...-_-
산북리.
제가 떠나온 가을속에서-
제밭 한 귀퉁이에 심어진 커다란 감나무엔
감잎이 떨어지고 수많은 감들이 주렁 주렁.
아까워서 마을분께 따가시라고...
3일간의 짧은 외출은 천등산의 일몰을 뒤로한체 마감했습니다.
제가 성격이 급하긴 급한가봅니다^^
제 눈엔 가을이 가고 있습니다,벌써.
한 잎 남아서 흔들리는 쓸쓸한 가을보다는
아름다운 풍경속의 가을을 부지런히들 누리십시요y秀.
'기지개 펴고 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산북리의 초여름 향기 (0) | 2011.03.13 |
---|---|
[스크랩] 우여향 가을여행<2>가을바다 (0) | 2011.03.13 |
[스크랩] 雨... 대둔산 수락계곡 (0) | 2011.03.13 |
[스크랩] 청양 칠갑산,고운식물원 (0) | 2011.03.13 |
[스크랩] 금강...청벽나루에서 (0) | 2011.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