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섞이다...

사랑끝에 생긴 울음

대관령 바람소리 2017. 2. 12. 14:45



마음이 한자리도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 나고나


제삿날 큰 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보것네

저것봐 저것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다음 사랑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

소리 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것네



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박재삼





'시에 섞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까?  (0) 2019.05.26
물 빛  (0) 2017.07.27
雨花  (0) 2017.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