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걷는 모습만 봐도 건강이 보인다
가을의 초입이지만 아직도 여름의 열기가 남아있어 사람들의 바지와 치마가 짧은 것을 자주 봅니다. 그래서인지 휜 다리, 하체비만 등 체형뿐만이 아니라 걷는 모습까지도 다른 때보다 잘 보입니다.
엉덩이를 많이 흔드는 걸음, 팔자걸음, 다리를 벌리고 걷는 걸음 등 여러 걷는 형태가 많지만, 걸음은 보기 좋고 나쁨을 떠나 척추를 비롯한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몸의 신호일수 있습니다. 오늘은 걷는 모습을 통해 본 척추의 건강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걷는 것은 팔과 다리의 동작만이 아닌 몸 전체의 움직임입니다. 머리, 목에서 골반, 발목과 발바닥까지 전신이 함께 움직여야 좌우 앞뒤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척추 정렬 상태에 문제가 있다면 걸음도 이상해집니다. 걸음의 문제는 어느 한쪽의 불균형을 가져와 척추의 문제로 발전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면 임신한 여성의 경우 배가 무거워지면 골반이 앞쪽으로 기울고 좌우로 벌어져 점점 팔자걸음으로 변하게 됩니다.
골반이 틀어져 좌우 다리 길이 차이가 나는 분의 경우는 좌우로 뒤뚱거리며 한쪽의 평균 보행시간이 다른 한쪽에 비해 짧습니다. 심한 경우 절뚝거리는 모습의 보행을 보이기도 합니다. 족부나 발가락의 변형이 심한 분의 경우 버선을 신고 사뿐히 걷는 것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발의 체중 분산이 불안하여 정상 보행 시간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무릎이 정상적인 위치가 아닌 내반슬이거나 혹은 외반슬일 때는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내-외반슬은 내측이나 외측으로 몰린 체중의 하중을 정상적으로 하체에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안짱걸음이나 팔자걸음을 유발합니다.
※ 내반슬 : 거울에 정면으로 서서 볼 때 무릎의 위치가 내측을 향하는 경우
※ 외반슬 : 거울에 정면으로 서서 볼 때 무릎의 위치가 외측을 향하는 경우
엉덩이를 많이 흔들며 걷는 여성의 경우 골반과 고관절의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골반이 틀어짐으로 인해 고관절과 이루는 각도에 좌우 변형이 생겨 통증이 생기거나 밸런스가 깨져서 엉덩이를 많이 흔들게 됩니다. 오리 엉덩이라 불리는 경우에 흔한 걸음입니다.
또 지하철 계단을 오를 때 앞 사람의 걷는 모습을 한 번 지켜보세요. 좌우 발목의 흔들림이 심한 경우나 신발이 내측으로 밀려 보이는 경우 족부의 변형으로 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발이 평발로 변형되는 과정에 있거나 혹은 오목발(요족-발내측 족궁이 정상보다 높은 경우)인 경우 체중이 고르게 분산되지 못해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 경우 오래 걷지 못하고, 오래 걸을 경우 발목과 발바닥 통증이 심해지거나 발목을 자주 삐끗하게 됩니다.
이렇듯 걷는 자세만으로 몸의 이상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습관에 의한 걸음이상도 있습니다만 주변에서 걷는 모습이 이상하다고 들으며 요통이나 골반통, 또는 고관절이나 무릎이 자주 아프시다면 가까운 병원에 내원하시어 진찰을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mfight | 강남정 기자 |